(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반도체를 매개로 한 일본과 대만의 밀월 관계가 깊어지고 있다.
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전날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 제조업체인 대만 TSMC에 약 190억엔(약 2천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TSMC가 이바라키(茨城)현 쓰쿠바시에서 반도체 연구개발 거점을 조성하는 데 필요한 총사업비(370억엔)의 절반을 일본 정부기 부담하는 방식이다.
일본 정부는 올해 들어 첨단 반도체의 국내 생산 체제를 정비하기 위해 민관이 참여하는 공동사업체를 신설했다.
또 반도체·디지털 인프라 등에 관한 새로운 산업정책을 입안할 기구로 '반도체·디지털 산업전략 검토 회의'를 가동하는 등 반도체 산업을 키우는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때 세계 반도체 산업을 이끌었던 일본 기업은 현재 PC용 반도체 등을 생산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이나 자동차 등 각종 디지털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첨단 반도체 생산 분야에선 크게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정부는 그런 배경에서 첨단 반도체 연구개발 거점을 일본에 신설키로 한 TSMC에 대한 지원 방안을 검토해 왔다.
일본 정부는 TSMC와 일본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첨단 반도체의 자국 내 양산 체제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TSMC는 쓰쿠바시에 소재한 일본 국립연구개발법인인 산업기술종합연구소 안에 새 연구거점을 만든다.
올여름 이후 시험 라인 정비를 시작해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도체 성능을 좌우하는 후공정 부분 등의 최첨단 기술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진 이 연구개발 시설 운영에는 반도체 제조장비 대기업인 히타치(日立)하이테크, 반도체 소재 부문의 경쟁력을 갖춘 아사히카세이(旭化成) 등 일본 기업 20여 곳이 참여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요미우리신문은 반도체는 디지털 사회에서 경쟁력의 원천이 됐지만 일본은 통신기기에 사용하는 첨단반도체 분야에서 다른 나라에 뒤져 국내 개발·생산 체제 정비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며 TSMC에 이어 미국 인텔에도 유치를 제의한다는 것이 일본 정부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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