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4천여개 문 닫아 4년만에 최소…"배달·포장·재난지원금으로 버텨"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한파에도 국내 음식점 폐업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정소윤 선임연구원이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폐업 일반음식점은 지난해 5만4천437개로, 2019년 5만9천530개보다 8.6% 감소했다.
이는 2016년 5만1천377개 폐업 이후 4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정 연구원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자 배달이나 포장을 시작하는 등 점주들이 노력을 기울였다"며 "폐업을 하려고 해도 인테리어 철거 등에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점도 폐업을 망설이게 하는 한 가지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지난해 재난지원금 지급 요건이 '영업 유지'였던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외식업계는 분석한다.
일반적으로 음식점업의 폐업률(운영 사업자 수 대비 폐업 사업자 수 비율)은 다른 산업보다 높다.
국세청 국세통계를 토대로 산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음식점업 폐업률은 21.5%로, 52개 업종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폐업률은 도매·상품중개업 11.5%, 소매업 18.6%, 숙박업 13.4%, 운송업 8.5% 등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정 연구원은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음식점 창업은 준비가 덜 된 예비창업자의 유입으로 창업과 폐업이 반복돼 많은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외식업체를 살리는 방법으로 매출액 증가를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업체를 진단해보면 매출이 적은 것보다 지출이 과도한 경우, 또는 원가 구조 자체가 불리한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식업 소상공인 개인사업자의 폐업을 예방하기 위한 외식업체 경영 진단 도구를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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