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1일 원/달러 환율이 재차 하락해 1,110선을 하회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0원 내린 달러당 1,105.9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2월 16일(1,100.1원) 이후 약 석 달 반 만에 최저치다.
환율은 간밤 달러 약세를 반영해 3.6원 내린 1,107.3원으로 출발한 뒤 줄곧 하락세를 이어갔다. 오전 장 중 한때 1,105.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이 14년 만에 외화예금 지급준비율 인상이라는 정책 수단을 꺼내 들면서 위안화 강세 흐름에 제동을 걸었지만, 시장 경계심은 그리 크지 않은 모습이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수출 호조와 대규모 수주 소식이 잇따르며 원화 강세에 힘을 실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6% 증가해 32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28일과 31일 이틀간 총 12척의 선박을 1조3천600억원에 수주했으며, 삼성중공업도 이날 컨테이너선 4척을 5천290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다만 장 마감을 앞두고 위안화 강세 흐름에 일부 되돌림이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에 소폭 반등 움직임이 나타났다.
결제 수요(달러 매수)를 비롯한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1,105원대에서 지지력을 보이기도 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 약세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한국 수출 지표가 힘을 실어주며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며 "오후에는 위안화와 호주달러 등 일부 통화들이 강세를 일부 되돌리면서 원/달러 환율도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1,010.55원을 나타냈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12.3원)보다 1.75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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