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성전환자 소외" 즉각 소송 예고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미국 플로리다주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운동선수의 여성부 경기 출전을 금지했다.
공화당 소속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1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의 법안에 서명했다고 악시오스, 마이애미헤럴드 등 외신이 보도했다.
학생부 스포츠에서 성전환 여성 선수가 여성팀에 들어갈 수 없도록 하는 이 법은 내달 1일에 발효된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서명식에서 이 법이 여성 스포츠가 온전할 수 있도록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플로리다주에선 여자아이는 여아부 스포츠를, 남자아이는 남아부 스포츠를 할 것"이라며 "이 법은 앞으로 여학생 선수에게 대학 장학금 등을 받을 기회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단체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에 따르면 플로리다는 성전환 학생 운동선수가 자신의 성 정체성에 맞는 팀에 들어갈 수 없도록 조처한 올해 8번째 주다.
이 중 아칸소주, 웨스트버지니아주 등 상당수는 성전환 선수가 경기력 차원에서 다른 선수보다 유리하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지만 법안 통과를 강행했다고 악시오스는 지적했다.
인권단체들은 공화당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성전환자들을 소외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성 소수자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캠페인'(HRC)은 드샌티스 주지사가 법안에 서명한 직후 주를 상대로 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드샌티스 주지사와 주 의원들이 성전환 아이들의 안전과 웰빙을 위협하는 거짓되고 차별적인 전제를 토대로 입법한다"며 "성전환 아동 역시 친구들과 운동하고 스포츠팀에 속할 자격이 있다"고 비판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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