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발사 11월 중순 이후로 또 연기

입력 2021-06-02 10:51  

차세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발사 11월 중순 이후로 또 연기
육각형 거울 접어 기아나 우주센터로 이송 일정 등 빠듯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미국이 허블 우주망원경을 잇는 차세대 우주망원경으로 준비해 온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의 발사가 또 늦춰졌다.
거듭된 연기 끝에 오는 10월 31일을 최종 발사 목표일로 잡았지만, 준비 부족으로 몇 주기는 해도 발사 일정을 다시 연기했다.
적외선 영역에 특화된 웹 망원경은 지금까지 관측 기술로는 확인할 수 없었던 천체 현상을 규명해 줄 것으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하지만 1996년에 처음 제안된 이후 개발이 지연되면서 10억~35억 달러를 들여 2007~2011년에 배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10년 이상 늦어지고 비용도 100억 달러로 불어났다.
과학기술 전문 매체 '아르스 테크니카'(Ars Technica)에 따르면 웹 망원경은 이번 발사 연기로 11월 중순 이후나 12월 초에 발사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은 지난해 7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3월로 잡혔던 웹 망원경 발사 일정을 10월로 늦추면서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아리안 5호 로켓에 실어 발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웹 망원경 발사 책임자인 베아트리스 로메로는 1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웹 망원경의 발사장 이송과 아리안 로켓 및 발사장 준비 상황 등 "복합적 요인"을 고려해 새 발사 일정을 잡을 것이라면서 늦여름 이후에나 새로 잡힌 발사 일정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웹 망원경은 현재 16개의 육각형 거울로 된 금 코팅 베릴륨 반사경을 시험적으로 펼쳤다가 접고 있는 단계로, 반사경을 모두 접어 완전히 조립된 상태로 캡슐 안에 넣고 컨테이너에 실어 선박편으로 남미 발사장으로 이송하게 된다.
NASA와 망원경 제작 계약사인 노스럽 그러먼은 이 과정을 8월 말 이전에 끝내야 하는데 일정상 빠듯한 것으로 전해졌다. 웹 망원경이 기아나 우주센터에 도착하면 아리안 로켓에 실어 발사를 준비하는 데만 55일이 필요하다.
NASA 과학 임무 담당 토마스 주부큰 부국장은 일정상 일러야 11월 중순 이후에나 발사가 가능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맞는다고 밝혔다.



아리안 5호 로켓도 25년 이상 우주 발사에 이용돼 왔지만, 탑재물의 페어링 문제로 지난해 8월 이후 발사가 중단된 상태다.
아리안스페이스 측은 페어링 문제의 원인을 찾아 재설계를 통해 해결했으며, 7월과 8월에 두 차례의 발사가 예정돼 있어 웹 망원경 발사 이전에 검증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역시 연기돼 웹 망원경 발사 일정에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기아나 우주센터 발사장 요원에 대한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코로나19 상황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스 테크니카는 웹 망원경 발사 일정이 다시 연기된 것은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NASA가 이 프로젝트의 최종 단계에 들어선 것은 분명해졌다면서, 우주에 설치하는 망원경 중 가장 큰 웹 망원경은 우주 공간에서 50차례의 주요 전개와 178차례의 방출이 정확히 이뤄져야 작동하는 만큼 안전과 성공적 배치를 위해 일정을 조금 더 늦추는 것은 나쁜 예방조치가 아닐 수 있다고 했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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