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미, 남미에 백신 지원해야…향후 몇 주에 사활"

입력 2021-06-02 11:51  

세계은행 "미, 남미에 백신 지원해야…향후 몇 주에 사활"
"코로나19에 비교적 강한 미성년자에 접종 대신 기부하라" 목소리도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1일(현지시간) 미국이 남미 대륙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맬패스 총재는 이날 브리핑에서 "앞으로 몇 주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미성년자에게도 접종하는 미국을 언급하면서 더 많은 백신을 타국에 기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동은 통상적으로 코로나19에 걸려도 중증으로 번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이 백신을 미성년자에 접종하는 대신 확산이 심각한 다른 나라로 보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 자리에 함께한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장은 지난 한 주간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국가 10곳 중 4곳이 남미였다면서 이 지역의 치명률이 3∼5%로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코로나19 치명률은 1일 현재 1.4%다.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신 약 8천만 회분을 WHO의 코로나19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등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도 백신 평등을 주제로 열린 브리핑에서 남미에 대한 백신 공급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어디를 지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지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불행히도 남미의 여러 국가가 코로나19로 매우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남미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최근까지 100만 명이 넘는다.
WHO의 미주 본부인 범미보건기구(PAHO)에 따르면 지난주 칠레와 페루, 파라과이 등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소 줄었으나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브라질, 볼리비아 등에서는 여전히 대규모로 확산하고 있다.
ku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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