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들어간 곳이 경찰 숙소…만취한 美 10대의 최후

입력 2021-06-02 16:00   수정 2021-06-02 16:13

하필 들어간 곳이 경찰 숙소…만취한 美 10대의 최후
훈련 중이던 경찰 3명 머무는 주택
주거침입 혐의로 체포됐으나 처벌 않기로
체포된 건 불운이지만 훈방은 행운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호랑이굴에 제 발로 들어간 셈이었다.
미국의 19세 청년이 술에 취해 집을 잘못 찾아 들어갔는데 하필 경찰들이 머물던 집이어서 깨어나자마자 체포됐다.
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찰스 페솔라 등 몬태나주(州) 보안관보 3명은 지난달 30일 차량 비상기동 훈련을 위해 위스콘신주(州) 밀워키 도심의 한 단독주택을 빌려 머물고 있었다.
그런데 보안관보들이 아침에 일어난 후 집을 둘러보다가 뒷문이 열린 것을 확인했다.
집에 침입자가 있다는 것을 직감한 이들은 수색에 나섰고 2층 침대에서 숙면 중인 19세 청년을 발견하고 주거침입 혐의로 수갑을 채웠다.
청년은 너무 취해 자기가 어디서 잤는지는 물론 어디서 왔는지도 몰랐다고 한다. 또 이렇게 남의 집에 들어가 잠을 잔 것도 처음이라고 토로했다.
보안관보들은 이후 근무 중인 동료 경찰에 청년을 넘겼다.

그러나 청년의 주거침입 혐의는 고의가 아닌 실수로 인정돼 기소되거나 처벌받지 않고 훈방됐다.
한 보안관보는 "청년은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있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런 일을 어떻게 처리할지 아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 왔다는 점에서 운이 좋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실수로라도 여성이 있는 일반 가정집에 들어갔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은 보안관보들이 틱톡에 영상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보안관보들은 경찰도 사람 냄새가 나는 좋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리고자 영상을 게시했다고 설명했다.

jylee2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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