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연구팀 "AI 반도체소자 웨어러블·로보틱스 등에 활용할 것"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국내 연구진이 하나의 소자로 신경 시스템의 시냅스와 뉴런 기능을 모방하는 인공신경섬유 소재를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3일 광전소재연구단 임정아·주현수 박사 연구팀이 뇌의 신경세포망과 같은 역할을 하는 인공신경섬유 소자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인공신경섬유 소자는 전극을 꼬아 개발한 것으로, 뉴런과 시냅스처럼 여러 전극으로 들어오는 전기 신호를 하나로 통합한다.
뉴런은 뇌로 들어오는 자극을 수용해 전달하는 신경세포다. 한 뉴런에서 다른 뉴런으로 신호를 전달하는 연결지점은 시냅스라고 부른다.
연구진은 웨어러블 기기나 생물 뇌 구조를 모방한 '뉴로모픽 하드웨어' 등에 개발 소자를 적용할 방침이다.
뉴런 혹은 시냅스 동작 역할을 하는 소자를 각각 개발하던 과거 연구들과 달리 KIST 연구진은 개별 소자 하나에 두 가지 특성을 모두 적용했다.
연구진은 개발한 인공신경섬유를 엮어 100개 시냅스로 구성한 인공신경망을 제작했고, 이 망에 음성인식을 학습시킨 결과 88.9% 인식률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임정아·주현수 박사는 "개발 인공신경섬유 소자는 실제 뇌신경망과 유사한 대규모, 저전력, 고신뢰성 인공신경망을 실현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라며 "인공신경섬유 소자의 유연한 특성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반도체소자의 웨어러블, 로보틱스 등 활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스'(Advanced Materials) 최신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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