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14일 정상회의서 벨라루스 여객기 강제착륙 사건 논의

입력 2021-06-03 00:38   수정 2021-06-03 08:50

나토, 14일 정상회의서 벨라루스 여객기 강제착륙 사건 논의
영국 총리-나토 사무총장 면담…벨라루스 반체제 인사 석방 촉구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오는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벨라루스 정부의 여객기 강제착륙 사건을 다룰 것으로 확신한다고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와 면담 후 "벨라루스 정권이 법과 규칙을 위반하는 행동을 할 때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APTN 방송이 전했다.
그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합의된 제재를 완전히 이행하는 것"이라며 벨라루스를 추가로 제재하는 방안을 동맹국들이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벨라루스의 용납할 수 없는 행동에 대응해야 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에도 더 강경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도 여객기 강제착륙 사건을 언급하며 "NATO의 동부 국경에서 일부 NATO 회원국이 느끼는 온갖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와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지난달 23일 라이언에어 여객기에 타고 있다가 체포된 벨라루스 반체제 인사 라만 프라타세비치와 그의 연인을 즉각 석방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벨라루스 정부는 지난달 23일 전투기까지 동원해 아일랜드 항공사 라이언에어 소속 여객기를 강제로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공항에 착륙시켰다.
이번 여객기 강제 착륙은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폴란드로 망명한 프라타세비치는 자신이 운영하는 텔레그램 채널에서 지난해 8월 치러진 벨라루스 대통령 선거가 부정 선거였다고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를 독려하다가 당국의 감시를 받아왔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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