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훈련 중이던 칠레 축구 대표팀이 훈련장 상공을 날던 정체불명의 드론을 상대팀 스파이 드론으로 오해해 추락시키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2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칠레 대표팀이 훈련 중이던 수도 산티아고의 경기장 상공에서 드론 2대가 충돌했다.
대표팀은 당시 충돌을 '사고'로 표현했으나, 상황을 목격한 현지 언론들의 설명은 달랐다.
훈련 중이던 선수들이 하늘에서 수상한 드론을 발견하자 마르틴 라사르테 감독이 대표팀 드론을 띄워 문제의 드론을 고의로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대표팀은 정체불명의 드론이 오는 3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권을 놓고 맞붙는 아르헨티나 측이 염탐을 위해 띄운 드론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땅에 떨어진 드론은 알고 보니 칠레 에너지 회사가 거리 조명을 확인하기 위해 띄운 것이었다.
중요한 축구 경기를 앞둔 팀들이 드론 등을 동원한 염탐 의혹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인 일은 예전에도 있었다.
BBC에 따르면 프랑스 대표팀 감독은 온두라스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캠프 상공의 수상한 드론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조사를 요구했다. 2018년엔 독일 프로팀들 사이에서 드론 염탐 의혹이 제기돼 해당 팀이 사과하기도 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