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별 단계적 접종 방식 폐지…연령대별 접종률 편차 해소 기대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가 3일(현지시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 대상을 16세 이상 모든 성인으로 확대했다.
ANSA 통신 등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이날부로 16세 이상 성인이라면 연령대와 관계없이 누구든지 백신을 예약·접종할 수 있도록 제한을 풀었다.
이탈리아는 작년 12월 27일 백신 접종을 개시한 이래 80세 이상 고령층과 건강 취약층, 의료진 등을 최우선 접종 대상으로 하고 이후 연령대별 단계적 접종을 시행해왔다.
이러한 계획 변경은 백신 수급의 어려움이 어느 정도 해소된데다가 고령층을 포함해 시급히 백신이 필요한 국민에 대한 접종이 상당 부분 완료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연령대별로 크게 벌어진 접종률 격차를 좁힌다는 목표도 있다.
이탈리아는 이날 현재 전 인구(약 6천만 명)의 40.1%인 2천416만3천여 명이 최소 한 차례 백신을 맞았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인원은 1천239만7천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20.6% 수준이다.
연령대별 1차 접종률을 보면 80세 이상이 91.5%로 가장 높고 70대 81.5%, 60대 68.4% 순이다. 반면에 30대 16.5%, 20대 13.7% 등으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접종률이 크게 떨어진다.
2차 접종률 역시 80세 이상이 82.5%에 달하는 데 반해 20대는 7.1%에 불과하다.
당국은 아울러 12∼15세 청소년들도 이달 중에는 전국적으로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의 식품의약품안전처 격인 이탈리아의약청(AIFA)은 유럽의약품청(EMA)의 12∼15세 화이자 백신 접종 승인을 권고함에 따라 지난달 31일 해당 연령대에 대한 화이자 백신 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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