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주의자' 비판에 반박…확진 8만3천여명·사망 1천600여명 늘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자신이 현실을 무조건 부정하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을 반박했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인정하지 않고 백신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사람들은 내가 백신을 거부한다고 비판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며 백신 의무 접종에 반대했을 뿐"이라면서 "나는 부정주의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19를 두고 '가벼운 독감'이라고 말한 자신의 발언이 비판받는 것과 관련해 "나처럼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는 코로나19가 가벼운 독감 정도밖에 안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 막말'은 계속됐다.
'가벼운 독감'이라 부르며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부인한 것을 비롯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을 무시하고 봉쇄에 반대했다. 말라리아약과 구충제를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과학계·의료계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그는 백신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지난해 말에는 "나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바보·멍청이들"이라면서 "백신 맞은 사람이 악어로 변해도 나는 책임지지 않을 것"이라고 조롱했다.
막말이 반복되면서 그의 발언은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전날에는 TV·라디오를 통한 연설을 통해 올해 말까지 모든 성인에게 백신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으나, 주요 도시에서는 주민들이 냄비와 프라이팬 등을 두드리는 '냄비 시위'를 하며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한편, 브라질 보건부 집계를 기준으로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1천680만3천472명, 누적 사망자는 46만9천388명이다.
하루 만에 확진자는 8만3천391명, 사망자는 1천682명 늘었다.
이날까지 백신 1차 접종자는 전체 국민의 22.53%인 4천771만8천537명,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10.74%인 2천273만9천52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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