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 경선 출마 염두…마이크 폼페이오도 시동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지난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태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화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펜스 전 부통령은 3일(현지시간) 뉴햄프셔에서 열린 공화당 지지 만찬모임에서 "지난 4년간 미국을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이뤄낸 성과에 대해 항상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의 재임 기간 충직한 조력자 역할을 수행했지만, 대선 패배 이후 트럼프가 '선거 사기'를 주장하자 이에는 동조하지 않았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 주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기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이를 뒤집어줄 것을 압박하자, 이를 거부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를 인증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들의 공분을 샀다.
의사당 침탈 당시 이들은 "마이크 펜스 사형" 등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와 관련, "1월 6일은 미국 의회 역사에서 어두운 날이지만, 발빠른 경찰과 법 집행 덕분으로 폭력 사태는 진압됐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퇴임 이후 여러 번 대화를 나눴지만, 그날에 관해 이야기할 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이같이 선을 그은 발언은 차기 대선 출마를 사실상 준비중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펜스 전 부통령도 공화당 경선에 뛰어들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AP는 해석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또 연설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의회 난입 사태를 이용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단 하루의 비극적 사태로 수백만 미국인의 열망을 말살하고, 그들의 급진적 의제에 향하는 시선을 분산시키려는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이래 가장 급진적 대통령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확장 재정 및 인프라 예산을 싸잡아 비판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퇴임 후 헤리티지 재단 등에서 일해 왔으며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미시건 등을 돌며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재개할 것으로 전해진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역시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공격적인 일정을 잡고 있다고 AP는 보도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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