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언론, 자국 제약업계 관계자 인용 보도…북한 아직 백신 확보못해
(모스크바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이재영 기자 = 북한이 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날 통신에 "북한이 '스푸트니크 V' 백신과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 모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러시아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개발해 승인한 전달체(벡터) 방식의 2회 접종용 백신이며, 스푸트니크 라이트는 이를 1회 접종용으로 간소화한 제품이다.
두 백신 모두 인간 감기 바이러스인 아데노바이러스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체내 전달을 위한 벡터로 이용한다.
다만 스푸트니크 V는 아데노바이러스 26형과 5형 두 가지를 벡터로 이용해 3주 간격을 두고 두 차례 접종해야 하는 반면, 스푸트니크 라이트는 아데노바이러스 26형만 벡터로 이용하기 때문에 1회만 접종한다.
개발자 측은 스푸트니크 V의 예방효과는 91% 이상, 스푸트니크 라이트의 예방효과는 85%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자국 내에서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북한은 아직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백신 공동 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백신 199만2천 회분(99만6천명 분)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공급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앞서 지난 1일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백신을 필요 이상으로 비축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세계보건기구(WHO)의 역할을 촉구했다.
북한은 성명에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은 인류의 성취지만, 다른 국가는 구매 능력 탓에 백신을 구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일부 국가가 백신 국수주의로 필요한 분량보다 많은 백신을 확보하고 저장하는 불공평한 현실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외교계와 제약업계에선 북한과 각별한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등의 백신을 북한에 공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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