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기록적 증가…5월엔 처음 1천㎢ 넘어

입력 2021-06-05 00:28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기록적 증가…5월엔 처음 1천㎢ 넘어
환경 NGO "건기 시작되면서 파괴 면적 더 늘어날 것"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증가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5월 파괴 면적은 처음으로 1천㎢를 넘어 우려를 낳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전체 아마존 열대우림 가운데 브라질에 속한 '아마조니아 레가우'(Amazonia Legal)에서 지난달 파괴된 면적은 1천1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일부터 28일까지 관측된 내용으로, 나머지 사흘을 합치면 파괴 면적은 1천200㎢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5월 기준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2017년 363㎢까지 줄었다가 이후에는 2018년 550㎢, 2019년 739㎢, 2020년 834㎢에 이어 지난달까지 4년 연속 증가세를 계속하고 있다.
INPE가 위성을 이용해 매월 열대우림 파괴 실태를 조사하기 시작한 2015년 이래 월간 파괴 면적이 1천㎢를 넘은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환경 관련 비정부기구(NGO)인 '기후관측소'는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건기가 시작돼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INPE 자료를 기준으로 '아마조니아 레가우'의 연간 파괴 면적은 2018년 4천951㎢였으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출범 첫해인 2019년에 9천178㎢, 지난해엔 8천426㎢를 기록했다.
'아마조니아 레가우'는 브라질 국토의 59%를 차지하며, 전체 27개 주 가운데 8개 주에 걸쳐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4월 22일 기후정상회의 연설에서 2030년까지 아마존 열대우림 등에서 벌어지는 무단 벌채를 종식하고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국제사회의 금융 지원을 촉구했다.
그러나 열대우림 파괴가 증가세를 계속하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약속은 무색해지고 국제사회의 지원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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