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으로는 역대 세번째…조각 예술서 뛰어난 업적 인정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조각가 박은선(56)이 세계 조각 예술의 본고장인 피에트라산타(Pietrasanta)의 명예시민이 됐다.
토스카나주 피에트라산타시는 5일 정오(현지시간) 시내 중심가의 산타고스티노 성당에서 박 작가의 명예시민증 수여식을 했다. 행사에는 권희석 주이탈리아 대사도 참석했다.
피사와 가까운 인구 2만5천 명 규모의 피에트라산타는 미켈란젤로와 도나텔리, 헨리 무어, 페르난도 보테로 등 세계 최고의 조각가들이 작업 터로 삼은 곳이다.
현재도 박 작가를 비롯해 유수의 조각가들이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박 작가는 세계적인 조각가 페르난도 보테로(콜롬비아)·이고르 미토라이(폴란드) 등에 이어 피에트라산타의 역대 세 번째 외국인 명예시민이라고 현지 언론 '라 나치오네'(La Nazione)는 전했다.
앞서 피에트라산타 시의회는 조각 예술에서 뛰어난 업적으로 시의 명예를 드높인 공로를 인정해 작년 11월 만장일치로 박 작가를 명예시민으로 선정한 바 있다.
경희대와 이탈리아 카라라 국립예술아카데미를 졸업한 박 작가는 1993년께 피에트라산타에 정착한 이래 추상적 동양미가 깃든 그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현해왔다.
2018년에는 피에트라산타가 매년 최고의 조각가에게 주는 권위 있는 '프라텔리 로셀리'상을 받았다. 한국 작가로는 처음이며, 아시아 전체로는 2명의 일본 조각가에 이어 세 번째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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