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러시아 정부가 해외 입국자에게 자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유상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경제포럼(SPIEF)에 참석해 "이달 말까지 외국인도 비용을 지불하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조건을 마련하는 문제를 충분히 검토하라고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백신 접종 가격이나 물량 등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지금까지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도 스푸트니크 V 백신 승인을 위한 심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지난해 8월 러시아에서 임상 1·2상 결과만으로 승인을 받으면서 효과와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지만, 올해 2월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에 예방효과가 91.6%에 달한다는 3상 결과가 공개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러시아의 백신 1차 접종률은 11.8%(1억4천400만명 중 1천700만명)로 다른 선진국에 비해 낮은 편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캐나다(59%), 영국(58.3%), 칠레(56.6%), 미국(51%)이 높은 1차 접종률을 기록했다. 접종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10명 중 6명이 2차 접종까지 마친 이스라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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