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정상회의 대사급 회의서 '원전오염수' 한중일 발언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문제가 7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대사급 회의에서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주아세안 한국 대사와 중국 대사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우려를 표명하자 일본 대사가 "충분히 희석해 방류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주아세안 한국대표부에 따르면 이날 화상으로 열린 EAS 대사급 회의에서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한중일간 입장 표명이 이뤄졌다.
먼저, 떵 시아오쥔 주아세안 중국 대사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은 해양환경과 식품안전 및 인간 건강에 대해 심각한 영향을 미칠 문제"라며 "방류 결정이 주변국과 협의 없이 이루어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임성남 주아세안 한국 대사가 일본의 방류 결정에 대해 투명성(Transparency), 협의(Consultation), 검증(Verification) 측면에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임 대사는 "인간의 건강과 안전 및 해양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류 결정에 대해 한국 정부는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치바 아키라 주아세안 일본 대사는 "역내 다른 국가도 이미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량의 두 배에 달하는 양의 오염수를 반복적으로 방류해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대사는 오염수를 방류하는 '역내 국가'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는 이어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해 일본 국내 기준 및 세계보건기구(WHO) 기준보다 더 엄격한 기준으로 충분히 희석하고 있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와도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다른 대사들은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에 관해 발언하지 않았다.
참석자는 주아세안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미얀마, 브루나이, 필리핀,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대사와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대사, 그리고 주인도네시아 인도 대사이다.
회의에서는 미얀마 사태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논의가 이뤄졌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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