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전 세계 경제가 황폐화한 가운데서도 지난해 북한을 포함한 일부 국가가 핵무기에 80조원이 훌쩍 넘는 비용을 쓴 것으로 추산됐다.
국제 반핵 단체인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이 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북한 등 9개국은 지난해 핵무기에 726억 달러(약 80조8천억원)를 지출했다.
이는 1분마다 13만7천666달러(약 1억5천만원)를 지출한 셈이다.
9개국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핵무기에 쓴 국가는 미국으로, 374억 달러(약 41조6천억원)를 지출했다.
이어 중국(101억 달러)과 러시아(80억 달러), 영국(62억 달러), 프랑스(57억 달러)가 각각 2∼5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인도와 이스라엘, 파키스탄 등이 이름을 올렸으며, 북한은 6억6천700만 달러(약 7천억원)를 핵무기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 국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도 이처럼 막대한 금액을 핵무기에 지출한 까닭으로 ICAN은 안보가 아닌 "사업"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ICAN은 수천 건의 계약과 연례 보고서 등을 검토한 결과, 12개 기업이 핵무기 관련 신규 및 개정된 계약으로 277억 달러(약 30조8천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노스럽 그러먼, 제너럴 다이내믹스, 록히드 마틴, 레이시언 테크놀로지 등 대표적 방산 업체가 포함됐다.
아울러 이들 기업은 로비 활동에 1억1천700만 달러(약 1천302억원)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ICAN은 전했다.
지난 2017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한 ICAN은 "이제는 이런 수상한 구석이 있는 사이클과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공적 자금의 너무나 충격적인 낭비를 폭로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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