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둔화된 접종 속도 반전 못 시키면 7월 4일까지 67∼68%만 접종"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독립기념일(7월 4일)까지 미 성인의 70%에 최소 1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히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이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CNN 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둔화한 백신 접종 속도를 반전시키지 못한 채 그대로 유지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CNN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3일 기준으로 최소 1회 백신을 접종한 18세 이상 성인의 비율은 63%였다. 이는 1주일 전인 5월 27일의 62%에서 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1주일 새 성인 인구의 1%가 추가로 첫 백신을 접종한 것은 2월 중순 CDC가 이 통계를 파악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5월 27일 이전 7일간의 평균 신규 성인 접종자 비율은 한 번도 1.5%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는 것이다.
4월 중순 정점을 찍었던 하루 백신 접종자 수는 이후 감소했지만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대부분의 실내외 환경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CDC의 발표가 나오자 반등했다.
그러나 이런 상승세는 일시적이었고 '마스크 규제 완화'의 약효가 떨어지면서 접종자가 다시 줄고 있는 것이다.
CNN은 현재의 접종 추세가 계속된다면 약 한 달 남은 7월 4일께 성인 인구의 67∼68%만이 백신을 최소 1회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7월 4일까지 70%'란 목표를 달성하려면 접종자 감소세를 반전시켜 지금부터 매주 성인 인구의 1.6%가 계속 1회분 백신을 맞아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문제는 백신을 맞을 의향이 있는 사람은 거의 다 맞은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비영리단체 카이저가족재단이 지난달 말 내놓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이미 맞았거나 가능한 한 빨리 맞겠다고 답한 미국인은 66%였다. 이는 현 추세가 유지될 경우 7월 4일까지 최소 1회 백신을 맞을 것으로 추정되는 성인 인구 비율과 거의 같다고 CNN은 짚었다.
또 이 재단의 4월 말 설문조사에서 백신 접종 의향자는 64%로, 한 달 새 2%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결국 CDC의 마스크 규제 완화 조치는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고 어쨌든 맞으려던 사람이 더 빨리 맞도록 하는 데 주로 기여한 셈이다.
주(州)별로 보면 50개 주 가운데 13곳은 이미 70% 목표를 넘겼지만 미시시피·앨라배마·루이지애나·와이오밍·테네시·웨스트버지니아주는 아직 50%에도 못 미친 상황이다.
CNN은 성인 70%에 최소 1회 접종이란 목표를 달성하려면 추가로 일부 사람들이 백신을 맞도록 설득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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