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백신접종 반년됐지만…봉쇄 해제 2주 이상 미룰 듯

입력 2021-06-08 18:08  

영국 백신접종 반년됐지만…봉쇄 해제 2주 이상 미룰 듯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반년이 지났지만 아직 사태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영국 정부는 6월 21일(현지시간)로 계획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해제 시점을 2주 이상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더 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50세 이상이 2차 접종까지 완료하고 면역력을 갖출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이 명분이다.
영국 정부 최고의학보좌관인 크리스 휘티 교수 등은 전날 각료들에게 최근 상황을 브리핑하면서 "상당히 암울하다"고 표현했다.
이들은 인도 변이 바이러스가 감염력이 더 높은 데 우려를 표하고 백신이 100%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아직 수백만명이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백신 접종은 잉글랜드 지역에선 25세까지 내려갔다.
영국은 작년 12월 8일 첫 접종을 시작한 이래 성인 인구의 76.8%인 4천46만여명이 1차 접종을 했다. 2차 접종 완료자는 2천792만명으로 53.0%다.
정부 한 관계자는 "봉쇄 해제 시점이 2주에서 한 달 정도 지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7월 방학 전에만 봉쇄를 풀면 여론 반발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부 전망이다.
실내 마스크 착용 규정 등은 남겨두는 등 부분 해제하는 것보다는 일정 연기가 낫다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정부는 14일에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현재 인도 변이 바이러스 사례는 1만2천383건에 달하고 이 중 126명이 입원 중이다. 입원 환자 중 3명은 2차 접종까지 완료했고 28명은 1차는 맞았다. 나머지는 미접종자다.
영국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2천명대에 머물다가 다시 5천∼6천명대로 늘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취소됐던 윔블던 테니스 대회는 올해는 이달 말에 개막하지만 방역을 위해 예선전은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그래도 조금씩 정상화 움직임은 나타나고 있다.
런던 워털루와 금융가인 뱅크역을 잇는 지하철 노선 운행이 작년 초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재개된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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