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정상화에 나서고 있는 미국의 기업들이 필요한 인력을 채우지 못해 역대급 구인난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가 8일(현지시간) 발표한 4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4월 구인 건수는 930만건으로 전월(830만건)보다 100만건 증가했다.
지난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다 기록을 한 달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818만건도 훌쩍 웃돌았다.
구인 건수와 실제 고용 건수(610만건) 간 격차는 320만건으로 역시 역대 최다 기록을 다시 썼다.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기지개를 켜면서 채용을 늘리고 있으나, 일자리로 돌아가는 미국인 수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뜻이라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보육 책임과 질병 우려, 넉넉한 실업급여 혜택 등이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미국 각 주의 절반가량이 연방정부의 실업급여 지급 중단을 잇따라 선언했고, 기업들은 임금 인상과 보너스 추가 지급을 약속하며 '인력 모시기'에 나섰다.
미국의 고용 시장은 올해 들어 백신 접종 확대와 각종 영업 제한 해제 등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 중이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전과 비교하면 일자리 수가 760만개 부족한 상태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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