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 롬니, MS 톈안먼 자체검열에 "이유 대라" 추궁

입력 2021-06-09 10:39  

밋 롬니, MS 톈안먼 자체검열에 "이유 대라" 추궁
MS, '만리방화벽' 미국 적용에 파문 지속
미국, 중국과 갈등악화 속 기업단속에 박차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밋 롬니(공화) 미국 상원의원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톈안먼(天安門) 사태와 관련한 콘텐츠를 검열한 까닭을 추궁하고 나섰다.
8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롬니 의원은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국이 톈안먼 사태와 관련한 검색어를 검열하는 것은 잘 알려졌지만 중국 공산당의 검열이 미국 기업을 통해 미국에까지 확대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이 MS에 작년에 검열을 요구한 용어의 목록을 제출하고 검열이 고의로 이뤄졌는지를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MS는 톈안먼 민주화 시위 32주년을 맞은 지난 4일 '탱크맨'(Tank Man)이라는 말을 검열해 파문을 일으켰다.
탱크맨은 1989년 6월 4일 톈안먼 시위 때 전진하는 탱크를 맨몸으로 가로막고 나선 남성을 지칭한다.
이 남성의 사진과 탱크맨이라는 용어는 민주화 운동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만큼 중국 내부에서는 불온 선전물이자 검열 대상이다.
MS의 검색엔진 '빙'에서는 지난 4일 중국에서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에서도 탱크맨의 검색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빙은 경쟁 검색엔진인 구글과 달리 중국 본토에서 운영돼 중국 내 사용자가 검색하는 이미지와 정보를 중국 법률에 따라 검열해야 한다.
일간지 가디언은 MS가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 시스템인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을 외국으로까지 확대했다고 지적했다.

MS는 파문이 일자 "우발적인 사람의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검열 이튿날인 5일부터 중국 외부에서는 탱크맨이 빙에서 다시 검색됐다.
롬니 의원은 이번 서한에서 MS가 항변한 '사람의 실수'가 미국 내에서 빚어졌는지 여부, 그 실수에 얼마나 많은 인원이 연루됐는지, 재발방지책이 무엇인지도 따져 물었다.
미국에서 자국 정보통신(IT) 기업을 통해 중국식 검열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 줌의 전 직원이 중국 정부를 대신해 검열을 기획한 사실을 적발한 바 있다.
이 인물은 공모자들과 함께 작년 6월 톈안먼 시위 31주년을 기념하는 화상회의를 최소 4건 강제로 종료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MS의 미국 내 자체검열 논란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악화하는 가운데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계된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 자본의 유입을 차단하는 규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감시기술 위협을 거론하며 미국인이 59개 중국 기업과 연계된 어떠한 종류의 증권도 보유, 거래하지 못하게 하는 행정명령에 지난주 서명했다.
이는 대중국 매파로 잘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도입한 규제를 강화한 것이다.
애초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정명령 표적은 중국군의 기술개발과 현대화를 돕고 미국 안보를 직접 위협하는 31개 기업이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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