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지난달 말 임기가 끝난 수출입은행 사외이사 자리에 노동조합 추천 인사가 선임될지 주목된다.
수은 노사가 현재 공석인 사외이사 선임을 위한 정지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청와대 출신 인사가 사실상 내정됐다며 노조가 반발하고 있어 최종 선임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은 나명현 사외이사의 3년 임기가 지난달 31일 끝남에 따라 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다.
추천위 구성에 앞서 수은 노사는 각각 추천 인사를 물색했다. 노조 입장에선 노조 추천 이사의 이사회 진입 재도전에 나서는 셈이다.
수은 노조는 지난해 1월 사외이사 2명을 채우는 과정에서 외부인사를 추천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당시 방문규 수은 행장은 사측 추천 3명과 노조 추천 1명 등 4명을 기획재정부에 제청했다. 수은 이사는 은행장이 제청하면 기재부 장관이 임명한다.
결국 사측이 추천한 2명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수은 노조는 이번에는 기필코 노조 추천 이사 선임을 관철하겠다는 입장이나 상황은 녹록지 않은 상태다.
이사 후보 추천위가 꾸려지기도 전에 청와대 출신 인사 내정설이 돌면서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전날 성명에서 "사외이사 선임 절차를 개시하기도 전에 수출입은행에는 청와대 비서관 출신 인사가 내정되어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공공기관 노동자의 경영 참여 약속을 지킬 것을 정부와 여당에 촉구했다.
수은 노조 관계자는 "청와대 출신 인사 내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내부 절차를 진행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난해처럼 노조가 들러리를 서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기재부에 올라간 명단에 노조 추천 후보가 포함됐으나 후순위로 제청돼 결국 선임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은 관계자는 "청와대 출신 인사의 내정 여부를 확인할 방법은 없다"며 "절차 진행을 위해 노조와 입장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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