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4주 연속 0.1%대 상승…서초구 전셋값 '껑충'

입력 2021-06-10 14:00  

서울 아파트값 4주 연속 0.1%대 상승…서초구 전셋값 '껑충'
부동산원 조사…강남권 재건축·중대형 단지가 집값 상승 견인
서초구 전세, 재건축 이주수요로 0.39% 뛰어…2년 10개월 만에 최고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거래절벽 상황에서도 집값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으며 서울 아파트값이 4주 연속 0.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재건축 이주 수요가 많은 서초구의 아파트 전셋값은 2년 10개월 만에 최고로 오르면서 인근 지역 아파트 전셋값을 자극하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첫째 주(7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값은 0.11% 올라 지난주와 같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47주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던 지난주를 포함해 4주 연속(0.10%→0.10%→0.11%→0.11%) 0.1%대 상승률을 이어간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수도권 신도시 추가 공급 계획이 담긴 2·4 대책 발표 직후 상승 폭이 매주 둔화했으나 4·7 보궐선거 이후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다시 오름폭을 키워 'V'자 형태로 반등했다.
재건축 과열을 막기 위해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 대책을 내놨지만, 재건축·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노원구는 0.20% 올라 9주 연속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한 노원구는 상계·중계동 중저가 재건축 단지 위주로 올랐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가격 강세도 계속됐다.
압구정동을 규제로 묶은 '풍선효과'로 반포·서초동으로 매수세가 옮겨가며 서초구가 3주 연속 0.18% 올랐고, 강남구(0.16%→0.16%)와 송파구(0.19%→0.16%)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구는 청담·도곡동 중대형 위주로, 송파구는 문정·신천동 중대형 위주로 각각 상승했다.
도봉구(0.16%)와 관악구(0.15%), 마포구(0.15%) 등의 상승률도 높았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0.36에서 0.39%로 오름폭을 키웠고, 인천은 지난주와 같은 0.46%를 기록했다.
경기는 시흥시(0.96%)가 교통환경이 양호한 장현지구와 하중·하상동 중저가 위주로 올랐고, 안양 동안구(0.94%)는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는 비산동 대단지 위주로 올랐다. 안산시(0.76%), 평택시(0.74%), 군포시(0.71%) 등도 강세를 이어갔다.
인천은 부평구(0.54%)와 미추홀구(0.50%), 계양·연수구(0.46%)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방 광역시에서는 부산(0.31%→0.32%)과 울산(0.10%→0.13%)이 오름폭을 키웠고, 대전(0.24%→0.22%), 광주(0.21%→0.16%), 대구(0.18%→0.17%)는 상승 폭을 줄였다.
세종은 지난주 보합(0.00%)에서 이번 주 -0.04%로 하락 전환했다.
제주시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는 제주도는 지난주 0.80%에 이어 이번 주도 0.79%로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14%에서 0.15%로 상승 폭이 소폭 확대됐다.
서울은 0.06%에서 0.08%로 오름폭이 커지며 16주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서초구는 반포동 재건축 단지의 이주수요 등 영향으로 지난주 0.26%에 이어 이번 주 0.39%로 올라 2018년 7월 5주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초구 인근인 동작구(0.10%→0.13%)와 성동구(0.06%→0.09%), 강남구(0.04%→0.05%) 등도 전주 대비 상승 폭을 확대하면서 전세 불안 확산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동작구 역시 정비사업 이주 영향이 있는 노량진·흑석동 위주로 올랐고, 강남구는 저가 매물이 소진되며 대치·도곡동 위주로 올랐다.
노원구(0.10%→0.09%), 중랑구(0.03%→0.08%) 등 외곽 지역의 전세도 중저가·역세권 위주로 오르며 상승을 이어갔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0.14%에서 0.17%로, 인천이 0.29%에서 0.36%로 오름폭을 키웠다.
부동산원은 "서울 전세는 그동안의 급등 피로감과 계절적 비수기 등 영향으로 대체로 안정세를 보였으나 정비사업 이주 수요 등으로 전체적으로는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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