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북한이 미국과의 외교가 교착 상태에 빠진 와중에도 3년 전 폐기한 풍계리 핵실험장을 복구하려는 정황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이 실험장 인근에서는 도보 순찰, 방사선 탐지, 수해 복구 작업 등 제한적인 움직임만 포착됐다.
최근 6개월 동안엔 직원이 현장에 있다는 증거는 확인됐지만, 그 외에 새로운 주요 활동은 포착되지 않았다.
38노스는 "풍계리 실험장의 터널이 온전한 상태라면 시설을 복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런 움직임은 위성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지만 북한이 그럴 계획이 있음을 보여주는 단서는 없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가을 이 실험장으로 이어지는 주요 통로가 크게 손상됐으나 이를 복구하거나 홍수 피해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조차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험장을 향하는 도로가 일부 복구되긴 했으나 서쪽 입구가 무너진 상태여서 차량으로는 넘어가기 어렵고, 북쪽과 동쪽 입구 역시 도보로만 통과할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38노스는 독립적인 사찰단이 실험장의 손상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장비를 갖추고 현장에 진입하도록 허락받기 전까지는 실험장 복구 여부를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2017년 9월까지 6차례에 걸쳐 핵실험이 치러졌다.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1차 정상회담을 앞둔 2018년 5월 24일 갱도를 폭파하는 방식으로 이 핵실험장을 폐기,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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