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나토 가입시 나토 미사일 7분만에 모스크바 타격"

입력 2021-06-10 17:55  

푸틴 "우크라 나토 가입시 나토 미사일 7분만에 모스크바 타격"
'우크라 나토 가입 반대' 거듭 표명…우크라는 가입 적극 추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이웃한 옛 소련국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국 TV 방송 '로시야-1'(러시아-1)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 되면 나토 미사일이 러시아를 타격하는 시간이 한층 줄어들 것이라면서 이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 된다고 가정해 보라. 그러면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하리코프 혹은 (중부 도시) 드네프로페트롭스크(드니프로)에서 러시아 모스크바까지 (나토 미사일이) 비행하는 시간이 7~10분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이 우리에게 레드라인(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인가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푸틴은 이어 "최소 50%의 우크라이나인이 나토 가입을 원치 않고 있다"면서 그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나토의 군사 충돌 전선에 들어가길 원치 않는 현명한 사람들이라고 추켜세웠다.
앞서 지난 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이미 나토 가입을 위한 '회원국 자격 행동 계획'(MAP) 지위를 받을 만하다면서 만일 나토가 우크라이나의 가입을 진실로 원한다면 서둘러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바로 지금 위험에 처해있고, 우크라이나의 독립이 위험에 놓여있다. 우리에겐 바로 지금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나토가 러시아의 위협을 받는 우크라이나를 서둘러 회원국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MAP는 나토 가입을 위한 법적 절차의 첫 번째 조치로 정치, 경제, 군사, 법률 등 주요 분야에 걸쳐 나토의 기준을 충족시키는 조치들을 수행하고 이에 대해 나토의 평가를 받는 프로그램이다.
MAP 자격 부여는 나토 가입 절차가 공식적으로 개시됨을 의미한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는 오는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도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압박으로 국가 안보에 위협을 받고 있는 만큼 나토가 서둘러 우크라이나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친서방 정부가 들어선 지난 2014년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는 법률을 채택했고, 2016년에는 나토 가입을 대외 정책 목표로 설정한 법률 개정안을 승인했다.
의회는 또 2019년 2월에는 EU·나토 가입을 의미하는 '불가역적 대서양 노선' 문구를 명시한 개헌안을 채택했다.
나토는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심도 있는 양자 관계를 의미하는 '확대된 기회의 파트너'(EOP) 지위를 부여했다. 하지만 아직 MAP 지위는 부여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자국과 국경을 맞댄 옛 소련 국가 우크라이나, 조지아 등의 나토 가입 추진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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