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대면 다자 정상외교…한미일 정상회담 불투명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0일 영국을 향해 출발했다.
출발 직전 전용기에서 문제가 확인돼 1시간 넘게 이륙이 지연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오후 도쿄 하네다(羽田) 공항에서 일본 정부 전용기에 탑승했다.
부인 마리코(眞理子) 여사가 동승했다.
이에 앞서 전용기의 조명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스가 총리가 탑승하기 전에 미리 기내에서 대기 중이던 일본 정부 수행단과 동행 취재단이 예비 전용기로 옮겨 탔다.
애초 전용기는 스가 총리를 태우고 오후 7시 무렵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예비 전용기로 교체하면서 1시간 반 정도 지연 이륙했다.
일본 정부는 전용기에 문제가 있더라도 일정 수행에 지장이 없도록 하기 위해 전용기 2대를 한 개 조로 운용하고 있다.
현재 사용 중인 기종은 보잉 777-300ER이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시절인 2019년 4월 전용기로 도입됐다.
이 전용기는 2019년 11월 아베 당시 총리가 태국 방콕으로 향하던 중 기내에서 연기가 났으나 다친 사람이나 설비 피해는 없었다고 교도는 전했다.
스가 총리는 G7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발을 맞춰 중국을 견제하고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한 지지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출발 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G7 지도자들과 솔직히 논의하고 일본의 입장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에 관해서는 "감염 대책을 철저하게 해서 안전·안심 대회를 실현하겠다는 설명을 해서 이해를 얻고 싶다"고 언급했다.
앞서 일본 언론은 일본 정부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한 지지 문구가 반영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영국 방문은 스가 총리 취임 후 대면으로 열리는 첫 다자 정상 외교 무대이다.
스가 총리는 각국 정상과 양자 회담도 추진하고 있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는 올해 4월에 이어 두 번째 대면 회담을 모색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G7 회의에 초청된 것을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이 논의됐으나 조율이 난항을 겪으면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교도는 전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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