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투자기본협정 체결시 FTA 전 단계 평가…USTR "무역투자관계 중요성 강조"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이 중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만과 교역 강화를 위한 논의 재개를 결정했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대만과 무역투자기본협정(TIFA) 위원회 회의를 열기로 했다는 성명을 냈다고 보도했다.
회담은 수주 내에 열릴 예정이다.
이 같은 방침은 캐서린 타이 USTR 대표와 대만의 최고 무역 대표인 존 덩 장관과의 논의에서 결정됐다.
USTR은 성명에서 "타이 대표는 미국과 대만의 무역 및 투자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노동자 중심의 무역 우선순위를 설명했다"고 말했다.
통상 TIFA는 자유무역협정(FTA)의 전 단계라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은 미국과 대만의 TIFA 논의 재개를 앞두고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미국이 TIFA 회담을 재개하면 결국 FTA로 이어질 수 있고, 미국 외 다른 나라도 대만과 무역협상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8일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과 어떠한 공식적 왕래도 즉각 중단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하며 대만 독립분열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미국과 대만은 1994년 TIFA 협상을 시작한 이래 10차례 관련 회담을 진행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TIFA 회담은 교착 상태를 맞았다.
그러나 조 바이든 행정부는 대만과 적극적인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1979년 미중 수교 이래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바탕으로 중국을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대만과 조심스럽게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국무부가 대만 관리들과의 접촉을 장려하는 새 지침을 내놓는 등 기류가 달라졌다.
미국과 대만의 통상 대화 재개는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위해 대만을 더욱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전략을 펴는 큰 흐름과 연결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 "대만과의 어떤 합의도 중국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만은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이고 싱가포르, 뉴질랜드와 FTA를 맺고 있지만, 중국의 반발을 우려해 대만과의 무역협정 체결을 경계하는 나라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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