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위구르에 지옥도가"…국제앰네스티, 中 인권탄압 보고서

입력 2021-06-11 15:05   수정 2021-06-11 16:00

"신장위구르에 지옥도가"…국제앰네스티, 中 인권탄압 보고서
최소 50건 이상 새로운 사례…72시간 사지묶인 채 고문받고 숨지기도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인권탄압을 보여주는 새로운 증거를 공개하고, 광범위한 고문과 억류로 수십만 무슬림이 고통받는 지옥도가 펼쳐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앰네스티가 공개한 보고서에는 신장위구르를 비롯해 기타 무슬림 소수민족 거주지에서 새로 수집된 최소 50건 이상의 인권탄압 사례가 포함됐다.
피해자들은 경찰이 심문 과정에서 사지를 고통스럽게 묶어놓는 '호랑이 의자'를 사용했다고 증언했고, 구타와 잠을 재우지 않는 고문, 과밀 수용이 흔하게 발생한다고 밝혔다.
신장위구르 지역에서는 심문과 이송 과정에서 두건을 뒤집어씌우고 족쇄를 채우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수용소에서는 사생활이 전혀 보장되지 않고 사소한 규정 위반으로 가혹한 처벌을 받는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앰네스티는 72시간 동안 자신의 동료 앞에서 '호랑이 의자'에 묶여있다가 사망한 사례도 있었다고 공개했다.
이밖에 수시간 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있거나 무릎을 꿇리는 경우도 많았고, 이슬람교 활동은 엄격히 금지됐다고 수용자들은 전했다.
자신들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 역시 허용되지 않았고, 중국어와 공산당 교리를 가르치는 수업에 강제로 참석하도록 강제받았다.
무장 군인의 감시하에 식당, 수업, 심문을 위해 이동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야외 활동은 거의 없고, 햇빛을 받는 일조차 드물다는 증언도 쏟아졌다.
아녜스 칼라마르 앰네스티 사무총장은 "중국 정부는 신장위구르 자치구에 지옥도를 만들고 있다"며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수용소에서 세뇌와 고문에 고통받고, 수백만은 광범위한 감시의 공포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인류의 양심에 큰 충격을 안겨야 한다"고 규탄했다.
앰네스티는 신장위구르 지역의 소수민족 수용소는 즉각 폐쇄돼야 하고, 유엔은 이 문제를 조사해 국제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은 신장위구르 자치구 인권탄압 주장은 거짓이라며, 수용소는 소수민족의 중국어 학습과 직업 보조를 위한 것이라는 입장으로 일관한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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