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 이란 핵시설 공격 배후 시사

입력 2021-06-11 15:55  

퇴임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 이란 핵시설 공격 배후 시사
이스라엘 방송 인터뷰…이란 핵과학자에 경고 메시지도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최근 이스라엘의 대외 정보기관 모사드 국장에서 물러난 요시 코헨(59)이 이란 핵시설의 공격 배후가 모사드임을 시사했다고 AP 통신과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헨 전 모사드 국장은 이날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이 방영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우브다'(Uvda)에서 이란 핵시설과 이란 과학자들을 겨냥한 공격에 대해 언급했다.
코헨은 피습된 이란 중부 나탄즈 핵시설 지하의 우라늄농축 원심분리기 저장소에 관한 질문에 "그것은 예전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탄즈 핵시설 일부의 기능이 문제가 생겼음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듯한 답변이다.
앞서 올해 4월 원심분리기가 가동 중이던 나탄즈 핵시설에서 의문의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나탄즈 핵시설의 내부 전력 공급시스템이 큰 폭발로 파괴됐다며 정전 사태는 이스라엘의 비밀작전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정부도 나탄즈 핵시설의 정전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막으려는 이스라엘의 시도라고 비난했다.
AP는 코헨이 방송 인터뷰에서 나탄즈 핵시설 공격의 배후를 직접적으로 주장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이 저질렀을 가능성을 크게 인정한 것으로 풀이했다.

또 코헨은 이란의 핵 과학자들이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헨은 이란 과학자들에 대해 "직업을 바꿀 준비가 돼 있고 우리를 더는 해치지 않는다면 우리는 때때로 탈출구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특히 암살된 이란 핵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수년 동안 모사드의 정보 수집 대상이었다고 밝혔다.
이란의 핵 개발에 큰 역할을 한 파리크자데는 작년 11월 이란 수도 테헤란 동부에서 대낮에 기관총 공격으로 숨졌다.
이후 이란 정부는 공격의 배후로 모사드를 지목했고 영국 등 서방 언론에서도 모사드가 사건에 개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코헨은 방송에서 이스라엘이 2018년 1월 이란 핵프로그램 자료를 훔쳤다고 주장한 사건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당시 금고 32개에서 핵프로그램 자료를 확보했다며 당시 모사드 요원 20명이 투입됐지만 이스라엘 국적은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코헨은 자신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모사드 본부에서 작전을 지휘했다고도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그해 4월 테헤란에서 입수한 핵 프로그램 자료를 공개하며 이란을 비난했었다.
네타냐후 총리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코헨은 2016년 모사드 수장으로 취임해 5년 반 정도 일하다가 지난주 퇴임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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