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등도 연내 상장 준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 절차에 돌입하면서 하반기 공모주 시장 활황을 예고하고 있다.
◇ '초대어' LG에너지솔루션 등판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화학[051910]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냈다.
회사 측은 연내 상장이 목표이며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모건스탠리다.
그동안 LG화학 주가가 2차전지 사업 가치를 상당 부분 반영한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후 주가 흐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은 지난 4일 자 보고서에서 LG에너지솔루션 기업가치를 102조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박연주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중국 CATL의 밸류에이션에 코스피 시장 할인율 40%를 반영해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3년 GM과 조인트 벤처 설립, 테슬라향 '4680 셀' 공급 가능성 등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전기차 시장 성장성과 회사의 시장 지위, IPO에 따른 대규모 현금 유입 등을 고려하면 무리 없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증권[001500]도 지난 2일에 낸 보고서에서 시가총액 100조원 이상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강동진 연구원은 "IPO 가치 100조원 수준에서 신주 20% 발행 시 20조원을 조달하고, 작년 순차입금 4조7천억원이 15조원 순현금이 되는 점을 고려하면 상장 후 100조원 이상 시가총액이 절대 불가능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크래프톤 중복청약 가능 여부 주목
또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현대중공업 등 여러 IPO 대어가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고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으로 메이저 게임사 반열에 오른 회사다. SK증권은 올해 초 보고서에서 크래프톤 예상 기업가치를 20조∼30조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특히 지난 11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크래프톤은 여러 증권사를 통한 공모주 중복청약이 법적으로 금지되기 직전에 중복청약이 가능한 IPO 대어가 될 수 있다.
중복청약을 금지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은 증권신고서 제출일을 기준으로 오는 20일 시행에 들어간다.
따라서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크래프톤이 20일 전에 증권신고서를 내면 아슬아슬하게 중복청약 막차를 탈 수도 있다.
카카오[035720]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도 지난 4월 15일과 26일 각각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 이달 하순 심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무난히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도 올여름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이 예상한 상장 후 기업가치는 카카오뱅크 10조∼20조원, 카카오페이 10조원 수준이다.
자회사 상장 기대감을 반영한 카카오 주가는 최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60조원을 돌파했다.
나승두 SK증권[001510] 연구원은 "4월과 5월에만 대어급 기업을 포함한 37개 기업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며 "대부분 연내 상장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 IPO 시장은 다시금 광풍이 불어닥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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