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으로 1차 접종했다면 2차는 화이자나 모더나로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의 60세 미만 연령대 접종을 중단하기로 했다.
최근 AZ 백신을 접종한 18세 여성이 희귀 혈전증으로 사망한 데 따른 대응 조처다.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베르토 스페란차 보건장관은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60세 미만 연령층에 대한 AZ 백신 접종을 금지하는 한편 AZ로 1차 접종을 한 60세 미만 시민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최근 AZ 백신의 희귀 혈전 부작용 우려가 다시 제기됨에 따라 이같이 조처했다.
이탈리아에서는 18세 이상 성인으로 백신 접종이 확대된 첫날인 지난달 25일 AZ 백신 1차 접종을 한 18세 여성이 희귀 혈전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다가 10일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백신 접종 일로부터 9일가량 지난 뒤부터 두통을 호소한 이 여성은 자가면역성 혈소판감소증 등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Z 백신과 이번 혈전증과의 인과 관계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보건당국의 입장이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지난 4월 60세 이상에 AZ 백신 접종을 권고했으나 현장에서는 18세 이상일 땐 연령 제한 없이 접종이 이뤄졌다.
이탈리아는 작년 12월 27일 백신 캠페인을 시작한 이래 이날 현재 2천827만3천여 명이 한차례 이상 백신을 맞았다. 이는 전체 인구(약 6천만 명)의 46.9%에 해당한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인원은 전체 인구의 22.9%인 1천376만6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24만1천760명, 사망자 수는 12만6천92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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