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수행 평가 긍정적 26%·부정적 50%…작년 5월 이후 최악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XP/이페스피(Ipespe)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26%·부정적 50%·보통 22%로 나왔다.
이는 지난해 5월 중순(긍정적 25%·부정적 50%·보통 23%) 이후 가장 저조한 결과다.
특히 부정적 평가는 지난해 10월 초 31%에서 줄곧 높아져 여론 악화 추세를 반영했다.
내년 대선 1차 투표 예상 득표율은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32%, 보우소나루 대통령 28%로 나왔다. 다른 대선주자들의 예상 득표율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고 룰라 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결선투표에서 만날 경우 예상 득표율은 45% 대 36%였다.
XP/이페스피의 이전 조사와 비교하면 결선투표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어 현재 상황이 이어지면 룰라 전 대통령의 승리가 유력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7∼10일 1천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오차범위는 ±3.2%포인트다.
지난달 중순에 나온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의 예상 득표율 조사에서도 룰라 전 대통령은 41%를 기록해 보우소나루 대통령(23%)을 18%포인트 격차로 앞섰다.
두 사람이 결선투표에서 맞붙을 때 득표율은 룰라 55%, 보우소나루 32%로 전망됐다.
브라질 정치권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패배하면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패배 후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올해 1월 초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을 유도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지율 추락에 맞춰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도 잇따르고 있다.
좌파 정당들과 시민·학생 단체, 노동계 등은 지난달 29일에 이어 오는 19일에도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반 보우소나루'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들은 3차 확산이 우려되는 코로나19 대응과 백신 접종 확대, 책임자 처벌,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연장,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등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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