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어넌' 음모론 지지 이력…최근엔 마스크지침 홀로코스트에 비유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자극적인 발언으로 구설에 자주 오르는 미국의 극우성향 의원이 이번에는 진화론을 부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1일(현지시간)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마조리 테일러 그린(공화당) 하원의원은 최근 스티브 배넌(68)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진화론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기능획득 연구'에 관한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기능획득 연구는 백신 등 개발을 목적으로 특정 병원체의 전염성을 더 강하게 만드는 연구다.
그린 의원이 중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생물학적 무기로 쓰기 위해 만들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자, 배넌은 "기능획득 연구의 목적이 백신 등 개발이라는 점에 동의하지 않는냐"라고 물었다.
이에 그린 의원은 "동의하지 않는다, 진화론을 믿지 않기 때문"이라며 "나는 그런 식의 소위 '과학'을 믿지 않고 하나님을 믿는다"고 답했다.
기능획득 연구의 목적에 관한 생각을 묻는 사회자 질의에 그린 의원은 기능획득 연구 자체를 부정하는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초선인 그린 의원은 극우 음모론 집단 '큐어넌'에 동조했고, 총기 난사는 총기 반대 세력이 꾸민 일이라는 등 돌출성 발언으로 당내에서도 비판받았다.
9·11 테러 관련 음모론까지 펼쳤던 그는 결국 지난 2월 예산위원회와 교육·노동위원회에서 축출됐다.
하지만 최근에도 정부의 마스크 착용 의무지침을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에 비유하는 등 '막말'을 이어가고 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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