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다채로운 사람…바이든 재임 기간 충동적 결정 없길 기대"
미 정부기관·기업 해킹 배후설 부인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다음 주 정상회담에서 만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자신을 '살인자'라고 비난한 데 대해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일부 공개된 미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살인자라고 한 말을 들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비난을 수십 번 들었다. 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희생자를 구체적으로 열거하자 그는 "무례해지고 싶지는 않지만, 상당히 거북한 기분"이라며 "각기 다른 시점에 다른 이유로 다른 사람들에 의해 괴롭힌 당한 사람들을 거론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미국 정부 기관과 기업에 대한 해킹 공격과 관련해 "아는 바가 없다"며 배후설을 부인했다.
미국은 이 해킹 사건이 러시아와 연관됐다고 강하게 의심한다.
전날 러시아가 이란에 위성 기술을 전수할 준비를 한다는 워싱턴 포스트 보도에 대해서도 "가짜 뉴스다. 말도 안 되는 쓰레기"라며 "그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양국 관계에 대해선 "최근 몇 년 이래 최저점까지 악화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남다른 친분을 과시한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다채로운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범하고, 능력있는 사람이다. 그렇지 않다면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는 제도권 출신이 아니고, 정치적 경험이 전무하다.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직업 정치인이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완전히 다르다"며 "그는 성인이 된 이후 모든 생을 정치에 몸담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장단점이 있겠지만, 바이든 대통령 재임 기간 충동적인 결정은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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