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탄두 활성화 역량 보인 적 없어"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북한이 올해 1월 기준 40~50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SIPRI는 이날 공개한 연감에서 북한을 포함해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등 9개국을 핵보유국으로 분류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10개 가량 증가한 수치다.
SIPRI는 다만 북한이 핵탄두 보유와 관련해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고 있고, 핵분열 물질 배출량에 근거해 추산한 불확실한 자료라는 점을 들어 추정치라는 단서를 달았다.
같은 이유로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의 수는 세계 전체 핵탄두수에도 합산되지 않았다.
SIPRI는 "북한이 국가안보 전략의 핵심 요소로서 핵무기 프로그램을 계속 증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2020년의 경우 핵탄두 폭발 실험이나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은 하지 않았으나 핵물질 생산과 단거리·장거리 미사일의 개발은 계속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는 북한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단거리·중거리·중장거리 지상 미사일 종류도 기술됐다.
SIPRI는 "북한이 충분히 작은 핵탄두를 제조할 수 있다는 추정 하에, 노동미사일(화성 7호)이 크기, 사거리, 운영 상황을 고려할 때 핵 운반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북한은 신뢰할 만한 대기권 재진입 수단이나 핵탄두 활성화 역량을 보인 적이 없다"며 "추가 개발 없이 북한 미사일이 핵탄두를 대륙간 거리에 있는 목표까지 운반할 수 있는지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SIPRI는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배치 현황에 관해선 "자국 핵능력 탄도미사일 체계의 생존력을 높이기 위해 고체연료 SLBM체계 개발을 지속해서 추구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전 세계 핵탄두수는 1만3천80개로, 지난해보다 320개 줄었다.
그러나 해체 예정인 핵무기를 제외한 실제 핵탄두수는 9천620개로 지난해(9천380개)보다 오히려 늘었다고 SIPRI는 지적했다.
실전 배치된 핵무기 역시 올해초 기준 3천825개로 지난해(3천720개)보다 증가했다.
SIPRI는 "전체적인 핵탄두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며 "1990년대 냉전 종식 이후 이어진 핵무기 축소 추세에 변화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했다.
kyungh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