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5월 초순 대비 10분의 1로 줄어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거래대금 기준 국내 최대 가상자산(코인) 거래소인 업비트의 거래대금이 최근 하루 사이에 반 토막이 났다.
5개 코인의 원화 거래를 정지시키고, 25개 코인을 한 번에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여파로 보인다.
15일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4일 오전 10시 현재 업비트의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37억7천158만달러(약 4조2천147억원)다.
업비트 24시간 거래대금은 12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66억9천419만달러였으나 이튿날 같은 시각 38억2천608만달러로 43%나 급감했다. 하루가 지난 14일 오전 10시까지도 24시간 거래대금은 30억달러대에 머물렀다.
업비트 24시간 거래대금은 지난달 5∼8일만 해도 300억달러를 훌쩍 웃돌았다. 7일에는 390억달러에 육박했다.
이후 코인들이 대거 조정을 받으면서 거래대금이 60억달러대로 줄었는데, 13일 이후로는 한 달여 만에 10분의 1이 된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최근 업비트의 코인 제거, 유의 종목 지정의 영향으로 해석한다.
앞서 업비트는 이달 11일 오후 5시 30분 "마로(MARO), 페이코인(PCI), 옵져버(OBSR), 솔브케어(SOLVE), 퀴즈톡(QTCON)의 원화 마켓(시장) 페어 제거를 안내해 드린다"고 공지했다. 원화 마켓 페어 제거는 쉽게 말해 해당 코인과 원화의 거래를 중단한다는 뜻으로, 제거 시점은 이달 18일 정오다.
업비트는 또 11일 같은 시각 코모도(KMD), 애드엑스(ADX), 엘비알와이크레딧(LBC) 등 코인 25개를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업비트 내에서 한 번에 유의 종목을 지정한 것으로는 최대 규모다.
한 거래소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이탈해서 거래대금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업비트 충격이 있었는지 일부 다른 거래소에서는 거래가 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내부적인 이슈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는데, 순차적으로 진행했다면 고객들 충격은 덜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결제 중단 번복' 발언으로 비트코인이 상승한 가운데 업비트에서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코인들도 14일 일제히 오름세를 탔다.
14일 오후 6시 현재 페이코인은 종가 대비 82.4% 급등해 전체 상승률 1위에 올랐고, 나머지 상승률 상위 10개 코인 중 9개가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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