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글래스고대 연구…병원예약 취소되고 처방도 어려움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성별, 연령대별, 인종별 보건 격차가 더 커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성이 남성보다, 소수인종이 백인보다, 고령층이 젊은층보다 일상적인 병원 진료를 받기 더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과 글래스고대 연구진이 코로나19 대유행 전·후에 각각 자국민을 설문한 연구 12건을 분석해 이같이 결론 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7만여 명의 설문 데이터를 토대로 코로나19 발발 이후 사회적 약자일수록 병원진료 예약이 연기·취소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약을 처방받는 데에도 나머지 인구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사례가 성별 격차다. 의료서비스 이용에 지장을 겪었다고 답한 건수는 여성이 남성보다 27% 많았으며, 16∼24세의 경우 여성이 남성의 2배였다.
연령대별로도 의료서비스 이용이 어려워졌다고 답한 건수는 65∼75세가 40·50대보다 39% 많았다.
고령층은 특히 예약된 진료를 미루거나 취소한 적이 젊은층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별로도 소수인종이 의료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한 건수가 백인보다 19% 많았다.
연구진은 "이미 존재했던 격차가 팬데믹으로 인해 더 심해졌다"면서 "모든 사람이 의료 서비스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계속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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