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가입에도 걸림돌로 지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좌파 정권의 부패 스캔들을 배경으로 집권에 성공해 극우 정권을 출범시켰으나 부패 척결 노력은 오히려 후퇴한 것으로 평가됐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비영리단체인 아메리카 소사이어티/카운슬 오브 더 아메리카스(AS/COA)가 평가하는 중남미 15개국 부패예방능력지수(CCC) 순위에서 브라질은 2019년 2위에서 올해는 6위로 내려갔다.
부패예방능력지수는 부패 행위에 대한 사전 탐지와 처벌, 예방 능력을 0∼10포인트의 점수로 측정한 것이다.
우루과이가 7.80으로 1위를 차지했고 칠레(6.51), 코스타리카(6.45), 페루(5.66), 아르헨티나(5.16)가 브라질보다 앞섰다. 베네수엘라는 1.40으로 최하위였다.
브라질은 2019년 5.51에서 올해는 5.07을 기록해 15개국 중 가장 큰 하락 폭을 나타냈으며, 이는 보우소나루 정부의 부패 척결 노력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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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문제는 브라질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에도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브라질이 2017년에 OECD 가입을 신청한 이래 보우소나루 정부도 이를 최우선 현안으로 삼고 있다.
OECD는 지난 3월 브라질의 부패 척결 노력을 평가하기 위한 그룹을 설치했다. 한 나라의 부패 문제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그룹을 설치한 것은 이례적이다.
당시 OECD 뇌물방지 그룹 수장인 드라고 코스는 브라질에서 권력형 부패 수사가 동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브라질 당국의 부패 척결 노력이 어느 정도 실효성을 갖는지를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남미에서는 코스타리카가 지난달 말 OECD의 38번째 회원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코스타리카는 1994년 멕시코, 2010년 칠레, 2020년 콜롬비아 이어 OECD에 가입한 네 번째 중남미 국가가 됐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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