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동성애 남성 헌혈 규제 완화…"공정하고 포용적 정책"

입력 2021-06-15 08:15  

영국, 동성애 남성 헌혈 규제 완화…"공정하고 포용적 정책"
최근 3개월간 성관계 있는 동성·양성애 남성도 헌혈 가능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영국이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남성의 헌혈 규제를 완화했다.

'세계 헌혈의 날'에 도입된 이 방침에 따라 최근 3개월 동안 동성 간 성관계 경험이 있는 남성도 헌혈을 할 수 있게 됐다고 AFP 통신이 14일(현지시간) 영국국민보건서비스(NHS)를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헌혈에 앞서 최근 성관계나 건강, 여행 경력 등 더욱 세분된 사항을 확인하게 된다.
NHS 측은 "헌혈자에게 감염병을 일으킬 수 있는 성관계 현황에 대해 파악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일부는 당장 헌혈하지 못하고 나중에 해야 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맷 행콕 복지부 장관은 "헌혈을 더욱 쉽고 공정하게, 그리고 많은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매우 좋은 정책"이라고 말했다.
'프리덤투도네이트'(FreedomToDonate)는 이번 조치에 대해 "가장 혁신적인 헌혈 정책"이라며 "헌혈로 목숨을 살릴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정책 변화"라고 평가했다.
'AIDS 트러스트'는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남성이 안전하게 헌혈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첫 단추를 끼운 것뿐"이라며 "다른 성 소수자 역시 헌혈할 수 있도록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일각에서는 흑인의 헌혈을 막는 규제도 제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AIDS가 만연한 아프리카와 같은 지역 출신과 성관계를 했다면 3개월 동안 헌혈을 금지한 제도가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aayy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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