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SUV 개발에도 착수…무급휴직으로 비용 절감해 신차 개발에 투입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003620]가 브랜드 최초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을 10월 유럽에 출시한다.
쌍용차는 프로젝트명 'E100'으로 개발해온 전기차 신차명을 코란도 이모션으로 확정하고 양산에 들어갔다고 15일 밝혔다.
쌍용차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한 부품 수급 문제와 협력업체 부품공급 상황 등을 고려해 코란도 이모션을 10월 유럽에서 우선 출시한다. 국내 출시 일정은 조율 중이다.
코란도 이모션은 전기차(EV)와 역동성(Motion)을 조합해 명명됐고, 고객의 감성(Emotion)이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코란도 이모션은 국내 첫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유선형 라인이 특징이다.
쌍용차는 중형 SUV 'J100'(프로젝트명)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착수했다. 소형 티볼리, 준중형 코란도, 중형 J100, 대형 렉스턴으로 SUV 라인업을 완성하고, 중형 전기 SUV와 전기차 픽업 모델 등 친환경차 라인업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경영 정상화를 위한 무급휴직 등의 자구안을 다음달부터 시행하는 쌍용차는 노사 상생협력으로 절감한 비용을 신차개발에 우선 투입할 방침이다. 쌍용차는 무급휴직으로 인력 운용 유연성을 확보하고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는 노사 자구안 합의로 M&A(인수·합병) 추진 동력을 확보한 만큼 미래 준비를 위한 신차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차 개발을 통해 쌍용차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성공적인 M&A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쌍용차는 설명했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신차 출시 일정을 앞당길 수 있도록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와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차 노사는 전날 2년 무급휴직 등을 골자로 하는 자구안에 최종합의하고 다음달부터 자구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자구안에는 임원 임금 20% 추가 삭감, 무(無)쟁의 확약 등의 내용이 담겼다.
자구안에 대해 산업은행은 "우리 요구사항이 일부 반영됐지만, 핵심적인 사항에서 아직 충족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자구 계획이 반영된 사업계획서를 제시하면 타당성 검토 후 금융 지원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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