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6조↑,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 17조↑…통화량 1년전보다 11.4% 많아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지난 4월 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일반인 청약, 가상화폐 투자 등에 대거 '빚투(대출로 투자)' 자금이 몰리면서 시중 통화량도 사상 최대 폭으로 불어났다.
한국은행이 15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천363조7천억원으로, 3월보다 50조6천억원(1.5%) 늘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MMF(머니마켓펀드)·2년 미만 정기 예금·적금·수익증권·CD(양도성예금증서)·RP(환매조건부채권)·2년 미만 금융채·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4월 증가 폭(50조6천억 원)은 2020년 통계 편제 이후 최대 기록이고, 증가율(1.5%)도 2009년 2월(2.0%) 이후 1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1년 전(작년 4월)과 비교하면 현재 M2 절대 규모(3천363조7천억원)는 11.4%나 불어난 상태다.
경제주체별로는 한 달 새 가계·비영리단체에서 9조9천억원, 기업에서 15조7천억원 늘었다. 기타금융기관에서도 16조9조원이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통화량 증가 배경에 대해 "주택자금 대출 등 자금 수요가 지속되고, 청약 증거금이 80조9천억원에 이를 만큼 SKIET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 수요도 늘어난데다 가상화폐 투자 관련 대출도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기타금융기관의 통화량 증가도 증권회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공모주 청약자금이 유입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가계가 공모주 청약이나 가상화폐 투자 등을 위해 대출을 받아 금융기관에 예치하면 M2에 해당하는 수시입출금식 예금 등으로 잡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M2가 늘어나게 된다. 이 대출로 공모주 청약자금을 증권사에 내면, 돌려받기 전까지 이 부분만큼은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 통화량으로 집계된다.
그는 "기업 부문 통화량의 경우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 등에 따라 중소기업 등에 자금이 유입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상품 중에서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20조4천억원), MMF(머니마켓펀드·+9조8천억원), 2년 미만 금전신탁(+9조3천억원) 등이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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