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검문장비 도입·불안 심리 따른 판매 급증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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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디즈니월드에 총기를 소지하고 입장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최근 크게 늘었다.
현지 언론 '올랜도 센티넬'의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최소 20명이 디즈니월드에서 총기를 소지한 혐의로 체포됐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넉 달을 휴업하고 입장객이 대폭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올해도 4월 중순까지 총기 소지 혐의로 체포된 사람이 최소 14명에 달한다.
지난 2016년에는 총기 소지 혐의로 체포된 사람이 4명에 그쳤다.
적발된 사람 상당수는 지갑, 가방, 기저귀 가방 등에 총을 넣어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입장하려다 적발됐다. 일부는 주머니 또는 허리춤에 소지한 채 입장하려 했다.
적발된 사람들 대다수는 조지아, 앨라배마, 텍사스 등 총기 소지가 비교적 자유로운 지역에서 온 관광객이었다.
전문가들은 디즈니월드 총기 소지 적발 건수의 급증에 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먼저, 디즈니월드가 지난해 여름부터 배치한 최첨단 검문장비 '이볼브 시스템'이 더 많은 총기를 찾아내고 있다. 이 시스템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검색대에서 총기를 소지한 입장객을 더욱 빨리 파악할 수 있다.
코로나19 대유행과 사회적 혼란으로 총기 판매 건수가 대폭 증가했다는 점도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플로리다 거주 43세 남성이 AR-15 반자동 소총과 권총을 소지하고 입장하려다 적발됐다.
그는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시위대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총기를 소지했다고 주장했다.
이 남성은 총기 은닉 허가증을 합법적으로 소지해 경찰에 체포되지는 않았고, 디즈니월드 측은 총기를 금고에 보관한 후 이 남성의 입장을 허용했다.
총기 소지로 적발된 사람들이 징역형을 받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대다수는 몇백 달러의 벌금을 내고 끝난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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