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푸틴 첫 담판 최소 4시간…기자회견은 푸틴이 먼저

입력 2021-06-16 01:43   수정 2021-06-1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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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푸틴 첫 담판 최소 4시간…기자회견은 푸틴이 먼저
"푸틴 등장하고 바이든 합류"…'상습 지각' 푸틴 돌발행동 막으려는 듯
회견은 따로…트럼프, 2018년 푸틴과 공동회견서 저자세로 거센 후폭풍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담판은 4∼5시간 정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 고위당국자가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이 당국자는 회담 장소인 스위스 제네바로 이동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취재진 문답을 통해 이렇게 전했다.
회담 당일인 16일에는 푸틴 대통령이 먼저 등장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뒤따라 기 파르믈랭 스위스 대통령을 만난다.
푸틴 대통령의 지각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기다리게 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기선제압용으로 상습 지각한다.
이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대동한 미러 정상 간 소인수 회담이 이어지고 참모진이 추가돼 확대회담이 진행된다.
미러 정상이 음식을 같이 하지는 않는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당국자의 설명만으로 보면 정상 간 단독 회담도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회담이 끝나면 푸틴 대통령이 먼저 기자회견을 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어서 회견에 나선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보통 정상회담 후에는 공동 회견을 하지만 따로 회견을 하는 것이다. 앞서 백악관은 "회담에서 제기된 주제에 대해 자유언론과 분명히 소통하는 적절한 포맷"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실언이 잦은 바이든 대통령의 특성상 공동 회견의 형식이 푸틴 대통령에게만 유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7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푸틴 대통령과 공동 회견을 하면서 푸틴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거센 정치적 후폭풍을 맞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저녁을 블링컨 장관 및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과의 담판을 하루 앞두고 회담 전략을 최종 점검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 고위 당국자는 이번 회담에서 큰 결과를 기대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이익을 침해하는 영역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엄중 경고하고 일정한 협력을 탐색하는 정도에 회담의 초점을 맞춘다는 뜻이다.
회담에서는 2026년 만료되는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과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및 연방정부 해킹 의혹,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정치적 탄압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협조를 비롯해 협력지대 모색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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