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페인 경제협력위원장 자격 방문, 국빈 만찬 후 SNS에 소감
"경제사절단 '끌고 다닌다' 폄하 때 답답, 정치 철학은 중요치 않아"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한-스페인 경제협력위원장 자격으로 스페인을 방문중인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042670] 회장(전 대한상의 회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제사절단으로서 네번째 참석한 소감을 남겼다.
박 회장은 앞서 15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 '팔라시오 레알'에서 열린 펠리페 6세 국왕 내외 주최 국빈만찬에 동석했다.
이날 만찬은 스페인 경제인들의 참석 규모가 최대를 기록할 정도로 현지 기업들의 관심도 뜨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페북에서 "영국에서의 다자회담을 끝내고 온 대통령과 수행단의 얼굴이 고단해 보였는데 스페인 기업인들이 우리 대통령을 둘러싸고 계속 이야기를 했다"며 "만찬이 열 시 반이 넘어 겨우 끝났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유럽 국가처럼 관광자원이 많지도 않고 천연자원도 빈약하며 미국·중국처럼 광활한 국토에 많은 인구가 있어 내수시장으로 경제가 든든하지도 않다"면서 "어느 대통령이든 사절단과 함께 팀으로 다니며 세일즈에 전력을 다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우리의 처지"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처음 스페인 국왕 초청 만찬에 참석한 이후 이번이 네번째 방문이라고 소개했다.
박 회장은 "지난 20년 동안 대통령과 사절단과 함께 많은 나라를 다녔다"며 "이렇게 힘들게 다니는데 괜히 기업인들 끌고 다니는 것처럼 폄하할 때는 마음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순방을 통한 비지니스 외교에 대통령과 같이 나서면 내가 지지를 하건 안하건 정치 철학이 나와 같던 다르던 중요하지 않다. 민주주의 헌법 절차에 따라 국민 다수의 결정에 의해 선택된 대통령은 그 존재 자체로 성숙한 민주국가의 상징"이라고 적었다.
박 회장은 "오늘 방문한 왕궁도 네 분의 대통령과 같이 왔던 곳"이라며 "반세기 조금 넘는 시간에 번영과 민주주의를 동시에 이룬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당당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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