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 100주년 앞두고 홍콩서 잇따라 '공산당' 부각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그간 '중국공산당'이라는 표현이 전면에 등장하지 않았던 홍콩에서 최근 공산당의 역할이 잇따라 공개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중국 정부의 정책에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16일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중국공산당 100주년 기념 포럼에서 "중국공산당이 국가가 어려움과 도전을 극복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고 말했다.
람 장관은 "중국공산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전례없는 도전에 맞서 위대한 지도력과 결단력을 발휘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공산당의 지도력으로 국가가 번영하고 국민의 생활이 개선됐다면서 "중국의 위대한 부흥을 향해가는 길에 더 많은 도전이 있겠지만 중국공산당에 의해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람 장관은 또한 중국공산당과 중앙정부의 결정에 따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시행하고 선거제를 개편함에 따라 홍콩은 앞으로 더욱 안정되고 번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홍콩 정부는 중국 정부를 지칭할 때 '중앙정부'라는 표현을 써왔고 '공산당'이라는 표현은 피해왔다.
그러나 지난 12일 '중국공산당'을 전면에 내세운 '중국공산당과 일국양제 주제 포럼'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통해 변화가 감지됐다.
정부 관계자와 정치인 등 600여명이 참석한 해당 포럼에서 뤄후이닝(駱惠寧) 홍콩 주재 중앙정부 연락판공실 주임은 홍콩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의 성공은 공산당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공산당 100주년을 앞두고 열린 해당 포럼을 통해 공산당은 그간 주목받지 않으려 했던 태도를 버리고 홍콩이 공산당의 완전한 장악 아래 있음을 공개적으로 알렸다고 밝혔다.
1997년 홍콩이 영국에서 반환된 이후 24년간 공산당은 자신들의 존재감을 홍콩에서 용의주도하게 부각하지 않았는데 이제 이러한 입장에 변화가 왔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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