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미국 법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제기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고 그의 회고록 수사를 끝내기로 했다.
볼턴 전 보좌관 측은 16일(현지시간) 미 법무부가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 대한 수사를 종결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볼턴 전 보좌관 측 대변인인 세라 틴슬리는 "수사 종결은 (법무부가) 국가안보를 구실로 회고록 출판을 막으려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시도를 거절하고 볼턴을 옹호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 당시 직원들이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법무부가 수사를 종결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법무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인 작년 6월 볼턴 전 보좌관을 기소했으며, 같은 해 9월에는 회고록을 펴낸 출판사 사이먼앤드슈스터에 볼턴 전 보좌관과의 통신기록을 제출하라고 요구하기 위해 연방대배심 소환장을 발부받았다.
법무부는 당시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에 기밀이 담겨 있어 국가안보를 해친다고 주장했다.
반면 볼턴 전 보좌관 측은 회고록을 출간하기에 앞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기밀 유출 여부와 관련한 검토를 받았다며 맞섰다.
전직 NSC 직원으로서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분석 업무를 맡았던 엘런 나이트는 지난해 9월 연방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회고록 출간에 앞서 이미 4월 말에 기밀이 유출되지 않도록 검토 작업 및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작년 6월 23일 정식 출간된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서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 안보 정책을 비판하면서 그를 기본적인 사실관계로 제대로 숙지 못하는 무능한 대통령으로 묘사했다.
그것이 일어난 방은 북미 비핵화 협상과 남북미 정상외교에 관한 비사를 담고 있으며, 출간 첫 주 80만부 넘게 팔리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honk021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