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최우선…50∼59세 연령대에도 위험 증거"
올해 4월 50세 이상에만 허용한 뒤 규제 상향조정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호주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60세 이상 연령대에만 접종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렉 헌트 호주 보건부 장관은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AZ백신의 이 같은 사용 제한 방침을 밝혔다.
이번 조치는 최근 호주에서 AZ백신을 접종한 뒤 드물게 나타나는 혈전(핏덩어리) 생성 때문에 2명이 숨진 데 따른 것이다.
호주에서는 지금까지 330만명이 AZ백신을 맞았다.
헌트 장관은 "정부는 안전을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권고는 50∼59세 연령대에 매우 드문 증상(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 나타날 위험이 커졌다는 새 증거를 토대로 갱신됐다"고 설명했다.
호주 정부는 이미 올해 4월에 AZ백신을 50세 이상 연령층에만 사용하도록 규제한 바 있다.
이는 백신 접종의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 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다수 유럽연합(EU) 회원국들도 규제 기준이 되는 연령대는 다르지만 젊은 층에 대한 AZ백신 접종을 제한해왔다.
헌트 장관은 AZ백신의 사용 제한으로 인해 전체 백신보급 계획이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호주 정부는 모더나 백신을 2천500만 회분 주문한 데 이어 지난 4월에 화이자 백신의 주문량을 4천만 회분으로 늘렸다.
학계에서는 AZ, 얀센 백신처럼 바이러스 전달체를 이용해 개발된 백신이 혈전 부작용과 관련이 있다는 가설이 나오고 있다.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이들 백신과 달리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기술을 이용해 개발됐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는 이날 현재 호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를 3만301명, 누적 사망자는 910명으로 집계했다.
호주는 인구가 가장 많은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추적이 어려운 감염사례가 다수 발견돼 잔뜩 긴장하고 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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