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0억명 관전…동일본대지진 후 부흥 모습 알릴 기회"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오는 7~9월 예정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로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스가 총리는 이날 도쿄 등지의 코로나19 긴급사태를 해제하기로 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지난 11~13일 영국 콘월에 모인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에 지지를 표명하고 정상회의 후 발표된 공동성명에 관련 내용이 명기된 점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도쿄 대회를 통해 "코로나라는 큰 어려움에 직면한 지금이야말로 세계가 단결해 인류의 노력과 지혜로 이 난국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일본발로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개최하고, 대회 기간에 일본 국내의 감염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스가 총리는 전 세계에서 약 40억 명이 TV 등을 통해 올림픽을 볼 것이라며, 일본으로서는 동일본대지진을 딛고 부흥을 이룬 모습을 세계에 발신하고 어린이들에게 꿈과 감동을 줄 기회라고 개최 의의를 주장했다.
자신도 TV를 보면서 선수들을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21일 일본 정부, 도쿄도(都), 대회 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의 5자 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관중 수용 문제와 관련한 견해도 내놨다.
그는 "(경기장 내에서) 상시 마스크를 쓰고 함성 응원은 금지된다. 다른 곳에 들르지 않고 경기장만 오가는 것도 중요하다"며 대회 조직위가 그런 내용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고 말해 국내 관중 입장 허용 쪽으로 가닥이 잡혔음을 시사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코로나19를 이겨낼 최상의 방책으로 꼽히는 백신 접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하루 평균 접종 횟수가 100만 회를 넘는 페이스로 증가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누계 접종이 2천700만 회를 넘었고, 이달 말까지 4천만 회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서 한 차례라도 접종한 사람 수가 2천만 명을 넘었다며, 7월 말까지 희망하는 65세 이상 고령자 전원을 대상으로 2회 접종이 완료될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스가 총리는 고령자를 중심으로 한 중증자 발생이 줄면 의료계 부담도 크게 완화될 것이라며, 직장인과 대학생 접종도 오는 2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가 총리는 오는 10월 21일 임기가 끝나는 중의원(국회 하원) 해산 시기와 총선 전 개각 가능성 등에 대해선 "우선 코로나19 대응에 전력을 쏟을 것"이라면서도 '상황을 보고 적절하게 판단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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